아시아투데이
포천서 가장 이른 시기의 직금해치흉배 출토
기사승인 2022. 06. 19.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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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김씨 익원공파 길안군 종중에서 경기도박물관에 출토복식 40여 점 기증16세기 중반 김귀(金龜)의 부인 밀양박씨 묘에서 다량의 출토복식 출토
수원 김주홍 기자 =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박물관은 지난 5일 포천시 내촌면 안동김씨 익원공파 길안군 종중 묘역에서 조선 전기 사대부 가문의 여성 복식 40여 점을 수습하고 기증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복식이 출토된 곳은 새로 건설하는 도로 부지에 편입된 묘소 중 16세기 중엽에 해당하는 곳이었다.
보통 묘소의 주인은 무덤 앞의 묘비와 묘소 주변에 함께 묻는 묘지명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묘비와 묘지명이 발견되지 않아 묘소의 주인을 가리기 어려웠으나 출토유물 중 명정(銘旌)에서 ‘밀양박씨(密陽朴氏)’라는 글씨가 확인됐고 안동김씨 족보를 통해 김귀(金龜)의 부인인 증 정부인(증 貞夫人, 정·종 2품 문무관의 부인에게 주던 작호) 밀양박씨로 추정할 수 있었다.안동김씨 익원공파는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사대부 가문이며, 김귀는 조선의 개국공신 1등에 봉해진 익원공(翼元公) 김사형(金士衡, 1341辛巳∼1407丁亥)의 7대손으로 1543년 무과에 급제하고 내금위를 거쳐 상원군수(祥原郡守)을 지낸 인물이다.
김귀의 부인 밀양박씨는 생몰년을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2남인 성주판관을 지낸 김계열(金繼烈)의 생졸년이 1537丁酉~1601辛丑이며,
4남은 김계도(金繼燾)의 생졸년은 1543癸卯~1632壬申으로서
1595년 乙未(선조28년)에 문과를 거쳐 동지중추부사를 지내고 壽職으로 자헌대부에 오른 인물이기에 증 정부인 밀양박씨의 생졸년을 추정할 수가 있다.
수습된 복식에서 저고리의 넉넉한 품과 깃의 형태, 소매가 짧은 여성 예복인 단령형 원삼 등 임진왜란 이전, 조선 전기 사대부 가문 여성 복식의 전형적인 특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한 16세기 중엽의 연안김씨 묘 출토복식과 고려대박물관 소장 파평윤씨(?∼1566丙寅) 묘 출토복식과도 유사성이 높다.수습된 40여 점의 복식 중에는 직금해치흉배가 있는 소매가 짧은 단령형(團領形) 원삼과 더불어 나비, 벌, 연꽃무늬가 화려한 단령형 원삼이 1점 더 있는데, 직물조직이 성글어 하절기용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게 예복용 원삼 2점이 한꺼번에 출토된 경우는 이번이 최초다.
청해이씨(靑海) 충장공 송계거사 이중로(忠壯公 松溪居士 李重老1577~1624) 초상화 흉배
상원군수 김귀(金龜) 배위 정부인 밀양박씨 출토복식 직금해치흉배(織錦亥 獬豸胸背)
이 외에도 직금단저고리, 접음단치마, 여성용 쓰개인 너울 등 다양한 복식이 발견됐는데 이는 임진왜란 이전의 16세기 중엽 사대부 가문 여성의 복식 문화를 알려주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특히 목선이 둥근 형태인 단령형 원삼의 직금해치흉배는 직금 특성 상 전체적으로 보존상태가 좋지 않지만 갈기, 꼬리, 발톱 등 해치로 추정할 수 있는 특징을 갖추고 있어 조선전기 복식유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되는 귀중한 사례다. 흉배는 조선시대 문무관리의 관복에 장식해 상하의 계급을 뚜렷하게 나타내던 표식으로 1454(단종 2년)에 처음 제정됐는데 문관은 공작, 운학, 백한 등 날짐승을, 무관은 호표, 사자, 해치 등의 길짐승 무늬를 넣어 품계를 구분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해치흉배는 풍양조씨 장의공(莊毅公) 조경(趙儆, 1541辛丑∼1609己酉) 묘에서 출토된 것인데 이번에 수습된 것은 이보다 이른 시기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며 특히 남성의 관복이 아닌 여성의 예복에 사용된 특별한 사례라 한다.원삼과 함께 출토된 너울은 조선시대 여성의 쓰개류의 일종으로 얇은 천이 너울거리는 물결모습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인데, 조선 초기에는 궁중과 양반계급 여성들이 말을 타고 외출할 때 사용했다.
상원군수 김귀(金龜) 배위 정부인 밀양박씨 출토유물 너울
현재까지 출토된 너울은 모두 5점에 불과해 희소성이 높은 귀한 유물이다.경기도박물관은 무덤에서 출토된 복식의 경우, 매장됐던 환경과 크게 다른 환경에 노출될 경우 부패가 급격히 진행되므로 복식 유물을 수습한 후 긴급히 보존처리하고 있으며 향후 학술조사를 거쳐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해치(獬豸) : 시비나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는 상상의 동물
옛 궁전 등에 사자와 비슷하게 만들어 놓은 조각물
흉배(胸背) : 조선 시대, 왕족과 문무관이 입는 관복의 가슴과 등에 붙이던 수놓은 헝겊 조각
직금해치흉배織錦亥 獬豸胸背) : 별도로 제작하여 부착한 것이 아니라 옷감 바탕직물에 별도의 금실을 넣어 해치 무늬를 표현한 흉배
명정(銘旌) : 죽은 사람의 신분을 밝히기 위하여 품계, 관직, 성씨등을 기록한 기(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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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김씨 익원공파 문정공종회는 종회소유 임야에 진접 일동간 도로개설로 묘소를 이장하게 되어 종회묘지를 허가받아 묘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복식 유물이 출토되었다.
현장에는 翼元公派 文靖公宗會 根植 회장의 주관으로 吉安君(義童)系 파주의 容九, 당진의 在鎭,善會, 府使公(智童)系 하남의 康植, 동대문의 進洙 그리고 大司憲公(誠童)系 수원의 김재영,김태철,김태용(在永,泰龍,泰喆)이 참여하여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회곽묘를 사용한 광정을 해체하자 광중에 물이 고여 있었으며 입관으로 안치한 할머니의 내관 상판을 들어내자 입관시의 복식이 거의 원형으로 있는 것을 확인하여 작업자의 만류에도 김태철(金泰喆)과 김재영(金在永)의 주관으로 복식을 보존키로 결정하여 내관을 들어낸 후 작업을 중지하여 작업자를 장비와 함께 다음 작업지로 보내고 수원화성박물관 한동민관장과 수원박물관 이민식 학예팀장 및 김경표학예사의 자문을 받아 경기도 박물관에 기증하기로 하여 경기도박물관 이영은 학예운영실장과 전익환 학예사와 이성준 학예사가 일요일임에도 현장으로 달려와 태철과 함께 고인을 수습하고 복식을 정리하니 복식들이 젖어있어서 부피와 무게로 학예사들의 차량으로 옮기기가 곤란하여 태철의 차량으로 직접 경기도 박물관으로 운반하여 전달하였으며, 이후 복식 정리과정에서 密陽朴氏 영정이 발견되어 1543년 癸卯(중종38년) 무과 병과에 급제하여 내금위를 거쳐 증 이조참판 행 祥原郡守를 지낸 김귀(金龜)의 배우자인 증 정부인 밀양박씨로 밝혀졌으며 상원군수 김귀는 익원공의 7대손으로 아버지는 충좌위 대호군을 지낸 언박(彦博)이고 할아버지는 판관을 지낸 변(汴)이며, 증 정부인 밀양박씨는 밀양박씨 규정공파의 후손으로 두문동 72현 중 한명인 전의판사 박첨(朴忱)의 현손인 박언효(朴彦孝)의 따님이며 할아버지는 박정손(朴禎孫)이다.
슬하에 5남 3녀를 두었으니
장남은 부사직을 지낸 계훈(繼勳)이고,
차남은 성주판관을 지낸 계열(繼烈, 1537丁酉~1601辛丑)이며,
삼남은 성균진사인 계희(繼熹)이며,
사남은 1595년 乙未(선조28년)에 문과를 거쳐 동지중추부사를 지내고 壽職으로 자헌대부에 오른 계도(繼燾,1543癸卯~ 1632壬申)이고,
오남은 대호군을 지낸 계점(繼點)이다.
1녀는 황사도(黃師道) 2녀는 풍원령(豐原令), 3녀는 이대노(李大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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