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월정弄月亭
경남 함양군 안의면 월림리 산 92
弄月亭농월정은 조선 선조 때 관찰사와 예조참판을 지낸
지족당(知足堂) 박명부朴明傅(1571∼1639)가 말년에 관직을 떠난 후 낙향해 1638년 지은 정자이다.
박명부는 임진왜란과 광해해군집권, 인조 반정과 정묘호란의 혼란한 시기를 몸으로 부딪치며 겪은 관료로서,
선조 23년 증광시 병과에 급제했던 그는 지조 높고 꼿꼿한 선비였다.
합천 군수로 부임했을 때 북인의 영수이며 광해군의 ‘왕의 남자’였던
정인홍이 합천에 있었으나 그의 집에는 출입조차 하지 않았다.
인조반정 후 예조참판을 지내던 중 병자호란을 겪으며 남한산성에서 강화를 반대했으나
왕은 결국 항복하고 삼전도에서 ‘삼배구고두례’의 예를 취한다. 이른바 ‘삼전도의 굴욕’ ‘성하지맹’이다.
굴욕을 견디지 못한 그가 벼슬을 버리고 물러나 은거한 곳이 ‘농월정’이다.
‘달이 비치는 바위 못’이란 뜻의 박명부가 이름을 지었다.
박명부는 이후 예조참판 한성판윤 도승지를 지냈다. 저서로는 지족당 문집이 있다.
농월정은 월연암 너른 바위에 세워졌다.
바위위에는 ‘화림동 월연암(花林洞 月淵岩)’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정자 옆에는 ‘지족당선생장구지소(지족당 선생이 지팡이와 신발을 끌던 곳, 산책하던 곳)’라는 붉은 각자가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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