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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대둔사' 불상서 1295년 발원문 발견…"귀중한 불교사 연구자료"
이윤화2025. 11. 21. 21:25
건칠아미타여래좌상 복장 유물 조사 결과 1295년 제작 알 수 있는 조성 발원문 발견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경북 구미 옥성면 소재 사찰 대둔사(大芚寺) 불상에서 정확한 제작 시점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발견됐다.
21일 구미 대둔사와 동국대 문화유산연구소에 따르면 보물 ‘구미 대둔사 건칠아미타여래좌상’의 복장 유물을 조사한 결과
1295년에 제작됐음을 알려주는 조성 발원문을 찾아냈다.
복장은 불상을 만들 때 그 안에 각종 보화나 사리, 경전을 넣은 것을 뜻한다.
불교에서는 복장 그 자체로 생명력을 가진 성물로 여기며, 불교 미술사와 서지학, 복식사 등을 연구하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건칠아미타여래좌상.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동국대 문화유산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11월 대둔사(주지 서원 스님) 불상 내부를 조사한 결과
‘득익사당주미타대성복장발원문’을 포함해 총46건(763점)의 복장물이 나왔다.
발원문은 총 100행 2409자에 달하며 100명의 발원자와 동참자 이름이 적혀 있었다.
또 당시 절이 연도를 알 수 있는 ‘원정원년’이라는 기록도 남아 있다.
원정은 중국 원나라 성종(재위 1294∼1307)이 사용한 연호 가운데 하나다.
이 연호는 1295년부터 1297년까지 썼으며 원년은 1295년을 의미하며,
당시에는 ‘득익사’라 불리워지다가 언젠가부터 ‘대둔사’라 칭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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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칠 아미타여래좌상의 몸체 속에서 730년 전 한지 발원문 나왔다
그런데 최근 보물 건칠 아미타여래좌상의 몸체 속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730년 전(1295) 한지에 쓴 발원문(發願文)이 나왔음이 밝혀졌다.
이 불상은 고려 후기 불상에서 조선 초기 불상으로 이어지는
불교 조각의 전개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불상이라고 하는데,
이번 발원문을 통해 제작연대가 확인되었다고 한다.
[관련 기사 : 고려시대 불상 몸속에서 730년 전 한지 발원문 나왔다]

이는 흙으로 불상 모양을 빚은 뒤 위에 여러 겹 천을 바르고 옻칠한 다음
내부 흙을 덜어내는 기법으로 만드는 건칠 아미타여래 좌상의 몸체 속을 3년 전 조사한 결과 나온 것이다.
건칠 발원문에는 1295년(고려 충렬왕 21년) 불상을 조성했다는 구체적인 기록이 함께 쓰여 있었는데
이는 불상 내부에 넣은 것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발원문이다.
“아! 하루가 지나가면 목숨 또한 그만큼 줄어 죽음의 문에 더 가까워지니…,
양이 도살장에 들어감에 발걸음 옮길 때마다 죽음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만약 이 생을 헛되이 보내면 다시 어느 때를 기다리겠습니까…,
덕이 부족한 우리들이 간절한 믿음과 정성을 내어
아미타 불상 1구를 빚어 만들면서 중생들 마음을 모두 거두어 크게 발원했습니다…,
사부대 중이 이 큰 발원으로 삶과 죽음의 바다를 벗어날 수단으로 삼기를 바랍니다.”
발원문은 730년 전 고려시대 선인들이 간절한 바람을 적어 내려간 한지 종이쪽 한 장이다.
‘득익사당주미타대성복장발원문(得益社堂主彌陀大聖腹藏發願文)’이란 제목 아래
100행 2,409자의 발원 내용을 쓰고 발원자 100여 명과 동참자 이름을 적었다.
‘원정(元貞) 원년’(1295년)이란 연호 기록이 쓰여 이 불상을 제작한 때가 원나라 성종(재위 1294~1307) 때임을 확인할 수 있다.
대둔사 건칠 아미타불은 조형미가 뛰어난 수작으로 꼽혀왔으나,
양식적 특징으로 보면 고려 말이나 조선 초가 유력하다는 게 그동안 불교 미술사 학계의 통설이었다.
그러나 머리 부분의 계주((髻珠 : 황금빛 반원 또는 원 모양 구슬 장식)가
조선 후기 특징인 반달 모양이어서 조선 후기 제작설 등 혼선이 적지 않았는데,
국내 최고의 발원문이 등장하면서 이런 논란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건칠 아미타여래 좌상의 머리 부분 엑스선 촬영 사진속 금속제 동곳(상투가 풀리지 않게 꽂는 물건)

엑스선 촬영 결과와 함께 나온 1690년 중수문을 비교한 결과도 흥미롭다.
17세기 조각계 거장으로 18세기 초까지 활동하며
예천 용문사 목각탱 등의 명작을 남긴 조각승 단응(端應)이 이 불상 개수에 참여했다.
그가 머리 부분 중간 계주는 물론 손과 좌대 등도
대폭 자신의 작품처럼 손질해 상의 면모를 상당 부분 바꾸어놓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경로로 불상이 조선 후기 스타일로 상당 부분 변모하면서 제작 시기 추정의 혼선이 생겼음을 알게 됐다.
은 재질에 도금한 동곳은 ‘오씨녀모오지(吳氏女毛吾只)’란
붉은 글씨가 적힌 닥종이에 싸인 모습으로 들어 있었다.
오씨 성에 모오지란 이름을 지닌 당대 유력가 여성이 예물로 넣지 않았을까
하는 정도만 짐작할 뿐 어떤 성격의 유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복장유물로 함께 나온 '보협진언만다라'와 '팔엽삼십칠존만다라'라는 일종의 부적 그림.
복장유물로 함께 나온 ‘보협진언만다라’와 ‘팔엽삼십칠존만다라’라는 일종의 부적 그림도 예사롭지 않다.
복장유물은 불상 내부를 부처의 성스러운 장기로 간주하면서 넣은
발원문과 일종의 부적인 다라니, 만다라 그림, 각종 귀금속 공예품 등의 예물을 말한다.
이 부적 그림은 고대 인도의 글자 범어(梵語)를 바탕으로 쓴
보협인경(불교 경전)의 글귀와 우주 도상을 연꽃 모양으로 펼친 만다라 도(圖)를 결합한 것인데,
그림 귀퉁이에 1295년에 제작했다는 간기(刊記)와 그림 제작에 관여한 이들의 이름을 적어놓았다.
지난 5년간 관련 연구를 진행한 대둔사와 동국대 문화유산연구소(소장 임영애 문화유산학과 교수)는
지난 11월 27일 서울 경복궁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
‘대둔사 아미타 불상의 복장유물 연구 결과 보고회’를 통해 이런 성과를 발표하였다.
730년 전 선인들의 간절한 비원이 녹아 있는 발원문
불교 사찰은 단순히 전 시대의 유물이나 유적에 그치지 않고,
당대의 풍속은 물론, 그들이 기원과 세계관의 일부까지도 들여다볼 수 있게 해 준다.
대둔사 건칠 아미타불좌상 복장유물로 나온 발원문은 당대의 독실한 불자들인
발원자들이 생사를 뛰어넘는 해탈과 열반을 추구하고자 했던 간절한 비원이 절절히 녹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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