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강진의 하룻길 시인 김현구 그는 누구인가?
전남 강진군 강진읍 남성리 211-6
영랑 김윤식(永郞 金允植)과 쌍벽을 이루는 현구 김현구(玄鳩 金炫耈)
영랑생가 영랑(永郞) 김윤식(1903~1950)
현구길 현구(玄鳩) 김현구(1903~1950)
사의재 다산(茶山) 정약용(1762~1836)
검은 비둘기 김현구(金炫耈) 시인의 호는 현구(玄鳩)로 「검은비둘기」를 이른 단어라 한다
그러므로 시 검은 비둘기는 김현구(金炫耈) 자신의 마음을 읍조린 것이라 한다.
뉘눈살에 시다끼여 그 맵시 쓸쓸히
외로운 넋 몰고오는 검정비둘기
해늙은 느릅나무 가지에 앉어
구구꾸 목노아 슬피우노나
깨우면 꺼져버릴 꿈같은 세상
사랑도 미움도 물우에 거품
그서름 香火(향화)처럼 피워지련만
날마다 못잊어 우는 비둘기
웰트슈매-쓰... 니힐의 속아푼 우름...
알이없고 둘곳없는 저혼잣 서름!
귀먹은 地献(지헌)거리 가에앉어서
虛空(허공)에 우러데는 외론비둘기
높고 푸른 하날은 끝없이 멀리 개여
太古然(태고연)한 햇빛만 헛되이 흐르는 날
오날도 혼자 앉어 슬피 울다가
어디론지 간 곳 몰을 검정비둘기
님이여 강물이 몹시도 퍼렇습니다.
한숨에도 불려갈듯 보-야니 떠 있는
은빛 아지랑이 깨어 흐른 머언 산둘레
굽이굽이 놓인 길은 하얗게 빛납니다.
임이여 강물이 몹시도 퍼렇습니다.
헤어진 성돌에 떨던 햇살도 사라지고
밤빛이 어슴어슴 들 위에 깔리어 갑니다.
훗훗 달은 이 얼굴 식혀 줄 바람도 없는 것을
임이여 가이 없는 나의 마음을 알으십니까.
현구 김현구(玄鳩 金炫耈, 1903~1950)는 전남 강진군 강진읍 서성리 179번지에서 태어났다. 1930년 5월 「시문학」 2호에 「님이여 강물이 몹시도 퍼렇습니다」, 「물 위에 뜬 갈매기」, 「거룩한 봄과 슬픈 봄」, 「적멸(寂滅)」 등 4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온 현구는 그 뒤 「문예월간(문예월간)」과 「문학(문학)」지를 통해 1934년 4월까지 8편의 시를 더 발표하였다. 1935년 시문학사에서 「정지용시집」, 「영랑시집」에 이어 「현구시집」을 출판하려 했으나 박용철의 와병(1938년 사망)으로 무산되었다. 그 후 1941년 시집 제목을 「무상(無常)」으로 정하고 광명출판인쇄공사에서 재출간을 시도했으나 출판사측괴 의 마찰(현구가 한사코 비매품 출간을 주장)로 역시 무산되었다. 뒤이어 1949년 공보처 출판국장으로 있던 영랑에게 시집 발간을 의뢰하였으나, 6.25 동란으로 또 좌절되었다. 그 후 1970년에 아들 김원배(金元培)등에 의해 「현구시집(玄鳩詩集)」, (유고 70편, 발표작 12편 등 82편 수록)이 비매품으로 출판되었다.
맑은 밤 하늘에 바람이 스쳐가면
별나라 푸른 길은 멀리도 뵈오
내 마음 그리우니 아득한 어느 옛날 향수
머얼리 떠나오면 넋이의 고향인가
온 누리 잠들어 끝없이 고요한
그 밤 위에 흐르며 손치며 속살거리는
별나라 그리워 우러르는 내 마음은
이 땅에 사로잡힌 외로운 넋이인가
벗은 발로 호미 들고 오늘도 들에 나와
풀 캐는 시악시의 머리에 쓴 하 ─ 얀 수건
풀 캐는 색시 바람에 나풀리며 제 혼자 흥거리니
쓰린 세상 눈물이랴 임 그리는 설움이랴
풀 캐며 흥거리다 머언 길 보고 한숨 쉬니
작별한 그대 임이 이 봄 따라 오마든가
길에 선 나그네의 걷는 걸음 더디뵈니
아마도 늬 그리는 임은 이 봄에도 안 오신가
강진-강진 충혼탑(忠魂塔) (0) | 2023.06.23 |
---|---|
강진-금서당(琴書堂), 완향 김영렬(玩香 金英烈) (0) | 2023.06.21 |
강진-영랑생가(永郞生家), 영랑 김윤식생가(永郞 金允植生家) (0) | 2023.06.17 |
강진-해주최씨 현감공파 내동문중 통덕랑 최유성(崔有成), 추원재(追遠齋) (0) | 2023.06.15 |
보성-김구선생 은거의 집(金九先生 隱居 宅), 쇠실마을, 송와 김승묵(松窩 金升默), 송와 김광언(松窩 金光彦) (2) | 2023.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