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響 --향

詩 香

by 碧巖 2021. 1. 1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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響     

                                      20210113

언제였던가 해맑게 웃던

젊음의 뒤안길에 헤이지 못하고

父情을 되 씹으며 밀리는 발길따라

생의 첫 이랑을 건너건만

 

꿈이 꿈으로 이어지지 못하니

맨몸으로 맞닥뜨리는 갸날픈 육신들

호구지책의 피로와 同伴의 일탈속에

점점 무너져만 가는 것인가.

 

질긴 生의 길 스스로 이겨내며

모질던 질곡속에 세월의 강 건너고

사방 줄기 버팀목을 세웠건만

어이할까 고개 들지 못한 地支여

 

희뿌연 안개뚫고

여섯 증손 피웠으나

아린 가슴속 밀리어진 척진불효

사백오십여일 그리움으로

 

회오리 몰아치는 파고를 넘나들며

가녀린 꿈속에서 주사위를 채웠으니

辛丑 初八日 丙辰 子時를 들어서며

望百의 회한속길 九峰지난 짝 찿아가네

 

억척속 맑고 곱게 피어나던 心性은

여울에 밀리어 잔잔한 물결일고

渾身으로 이루어낸 사방 주사위

사무치는 그리움에 그대 기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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